[뉴스분석]MB ‘할 말 하겠다’ 8문장의 메시지

2018-03-13 4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배혜림 사회부 차장입니다.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는 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내일 이른 아침 논현동 자택에서 참모들과 티타임을 한 뒤 검찰청사로 출발합니다. 취재 결과, 지금 이 시각까지 참모들과 조율한 대국민 메시지는 여덟 문장입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질문]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좀 취재가 됐습니까?

8문장의 대국민 메시지는 지난 1월 “정치 보복”이라는 성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보복“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조는 담담하지만 검찰 수사를 완곡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겁니다.

[질문]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들어갔습니까?

대국민 메시지는 포토라인에 서게 된 데 대한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곧이어 다스 등 제기된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단호한 어조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완곡하게 비판하면서, “오해가 있다면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결백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낼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표현은 제외하면서도 검찰에 할 말은 하고나서 조사를 받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겁니다.

[질문]대국민 메시지는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조율해서 작성 중이라고 했는데요, 이견은 없었습니까?

의견차가 있었습니다.

한 핵심 참모에 따르면, 일부 참모들은 “더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해야 한다”

“순한 양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것도 곤란한 것 아니냐“라며 톤을 조절했습니다.

[질문]그래도 과거 대통령들과 비교해서는 강한 어조인 것 같은데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들의 포토라인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1995년 12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4월)
“(왜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하셨나요?) 면목이 없는 일이죠.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박근혜 전 대통령 (작년 3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검찰에 불만을 표시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말을 아낀 노무현 전 대통령, 감정을 최대한 자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차례로 보셨는데요,

여기에 비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는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대질신문은 두 사람의 말이 엇갈릴 때 하게 됩니다.

내일은 진술이 가장 많이 엇갈리는 측근 두 사람과의 대질 조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40년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그리고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입니다.

이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이 조사실에서 마주앉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전 대통령 조사과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모두 영상녹화 됩니다.

앵커. 사회부 배혜림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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